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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르미돈


오라이언급 전함

<HMS.Monarch>

 오라이언(Orion)급은 영국이 콜로수스(Colossus)급 전함 다음으로 건조한 함급입니다. 오라이언이 건조될 1900년대 초반은 각국의 건함경쟁이 본격적으로 과도화된 상태였습니다. 매섭게 추격하는 독일은 물론 미국도 사우스 캐롤라이나급을 건조하면서 치열한 건함경쟁에 참가했습니다. 이 와중에 영국은 새로운 카드를 뽑아들게 됩니다.

<각 국의 건함경쟁표. 도표로 보면 해군휴일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전함 드레드노트의 건조로 타국을 압도할 수 있을거란 예상과 다르게 타국도 너나할거 없이 드레드노트급 전함을 건조함에 따라 드레드노트의 전략적 가치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영국은 드레드노트의 성능을 올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바로 주포의 구경을 늘리는 쪽으로 말이죠. 콜로수스급까지 사용했던 12인치에서 새롭게 13.5인치(343mm)주포를 장착했습니다. 오라이언급은 진수식중 오라이언급의 성능을 정보를 입수한 영국기자가 드레드노트를 뛰어넘는 배란 의미로 슈퍼 드레드노트라 했는데 이 단어 또한 드레드노트 처럼 드레드노트의 (주포)성능을 뛰어넘는 전함을 의미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오라이언은 그런 슈퍼 드레드노트급의 첫번째 배였습니다.

전함 오라이언급 제원
길이 177.1m 너비 26.8m
흘수높이 7.3m 배수량 22.200/25.870톤(기준/만재)
기관출력 증기 터빈, 보일러18기,4축 27,000마력 속력 21노트
항속거리 10노트로 6,730해리
무장 BL 13.5 인치/45 Mark V (2x5) 장갑 현측 주장갑 12 인치(305mm)
QF 4 인치 Mark VII (1x16) 갑판 4 인치 (102mm)
3 파운더 예포 (1x4) 포탑 11인치 (279mm)
21 인치 수중 어뢰발사관 3문 바벳 10인치 (254mm)
승조원 752 명 격벽 10인치 (254mm)

오라이언급은 네임쉽 오라이언과 자매함 모나크(Monarch), 컨커러(Conqueror), 썬더러(Thunderer)가 건조되어 1912년에 총 4척이 취역했습니다. 주포 구경을 늘린 슈퍼 드레드노트급의 전력화는 다시금 타국과의 격차를 늘리는데 성공했습니다. 물론 드레드노트의 전례에서 볼 수 있듯이 단지 몇년의 유예기간을 늘려준것에 불과하긴 했으나 최소한 영국의 적성국이었던 독일을 제치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독일은 1916년 전함 바이에른이 취역할때까지 슈퍼 드레드노트급을 보유하지 못했습니다.

주장갑도 12인치로 증가하면서 방어력이 상승했습니다. 영국은 전함의 주포구경보다 적은 수치의 장갑을 둘렀는데, 전함의 주포구경보다 더 많은 장갑을 둘렀던 독일과 비교됩니다. 갑판 장갑이 중요성은 여전히 별로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당시 프랑스 전함을 봐도 그랬고 긴 사거리에서 갑판으로 떨어지는 포격전을 고려하지 않았죠. 영국은 이 후 유틀란트 해전에서 갑판 장갑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포격전의 거리가 11km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포탄의 궤도가 상갑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함 오라이언의 함표>

 오라이언의 건조 이후 영국의 모든 주력함은 13.5인치포를 주포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영국에서 건조하고 운용한 13.5인치포 전함들은 오라이언급 4척, 킹 조지 5세급 4척, 아이언 듀크급 4척이 전부입니다. 자신들이 일본에 건조해준 순양전함 공고와 미국의 전함들이 14인치포를 운용함에 따라 영국은 그보다 더 큰 15인치포를 개발하고 운용하게 됩니다.


1912년 취역한 오라이언은 포츠머츠의 본토함대(Home Fleet)에 편재됩니다. 1914년엔 그랜드 플리트에 제 2 전함 전대로 편재되었고 세계대전이 끝날때까지 그대로 활약합니다. 1914년 8월 8일, 모나크는 페어 아일(Fair Isle)에서 U-15의 뇌격을 받습니다. 어뢰는 빗나갔는데 영국 군함이 전쟁 중 최초로 받은 뇌격이었습니다. 그해 12월 27일엔 모나크와 컨커러가 스카파 플로로 소환되 간단한 수리를 받았고 다음해 1월에 함대로 복귀했습니다. 1916년 3월엔 제 2 전함전대도 유틀란트 해전에 참전합니다. 오라이언은 독일 순양전함 뤼초우에 4발의 명준탄을 냈다고 주장했고 자신은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 전투를 마쳤습니다. 동년 4월에 로지스로 이동한 오라이언급은 그곳에서 전쟁이 끝날때까지 운용되었습니다.

오라이언급은 전쟁이 끝나고 워싱턴 해군 군축조약에 의해 해체처리가 결정됩니다. 모나크는 표적함으로 침몰했고 나머지 3척은 모두 스크랩 처리되면서 함생을 마치게 됩니다.

함명 제작사 기공일 진수일 취역일 최후
오라이언 포츠머츠, HM 드라이독 1909.11.29 1910.8.20 1912.1.2 1923, 업너에서 해체
모나크 엘즈윅, 암스트롱 위트워스 1910.4.1 1911.3.30 1912.4.27 1925.1.25 표적함 침몰
컨커러 달뮈어, 윌리엄 비이드모어 1910.4.5 1911.5.1 1212.12.1 1923, 해체
썬더러 런던, 타메스 아이언워크스 1910.4.13 1911.2.1 1212.6.15 1926, 블라이스에서 해체

오라이언급의 건조 이후 세계는 13.5인치, 14인치, 15인치, 16인치로 점점 주포구경을 늘렸으며 그 주기도 짧아졌습니다. 주포 구경이 늘어남에 따라 우리가 잘아는 치열한 거함거포 건조경쟁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죠. 결국엔 18.1인치까지 늘어난 전함의 주포구경을 늘려 전투력을 올리는 게임의 출발점은 거슬러 올라가면 오라이언급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덧글

  • 은이 2016/07/14 14:24 # 답글

    거포 경쟁 스타트라니..+_+ 영국의 무서움(?)이군요!
  • 미르미돈 2016/07/14 23:28 #

    이 당시만 하더라도 영국이 잘 나갔을때니깐요. 한개의 급(class)에 4-5척씩 뽑았던 시절이라 이때만 하더라도 물량=영국이었습니다.
  • R쟈쟈 2016/07/15 23:52 # 답글

    그러고보면 영국해군은 근 140년 이상을 바다의 맹주로 해먹었군요 ㄷㄷㄷ.
  • 미르미돈 2016/07/16 00:39 #

    때문에 독특한 전통들이 많이 남아있죠. 2차 대전까지 군함에서 럼을 배식한다던가...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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